민경화 야생화갤러리

민경화 꽃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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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꽃

둥근바위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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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동안 몇번 집 수리를 하며 정리는 했지만
또 쌓인 살림 버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.

서재 도배를 하며 꺼내 놓은 책이랑 앨범이랑 책장에 꽂다가
그 자리에 주저앉아 옛날 사진을 뒤적입니다.

어머니 이모랑 마루 끝에 앉아 찍은 바랜 사진에는
댓돌 위에 언니의 깨끗한 운동화, 하얀칠을 한 대학생 언니의 구두..
화사한 봄 햇살, 막내스러운 미소가 가득한, 어머니 무릎에 앉은 내 어릴 때 모습.
이쁜 무늬가 들어있는 맬빵 주름 치마,아마도 큰언니의 고급취향으로 맞춤복이었을..
갈래머리, 짧게 자른 앞머리, 앞 뒤 짱구인 초등학교 1학년?
모자라는 나이에 학교에 넣고 석달을 데리고 다니셨다는 어머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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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꺼낸 책들을 정리 못하고 방에 가득 늘어놓고 하루를 보냅니다.
저녁에 들어 온 남편은..나이가 들어서 일을 못하는 거 ..라며 웃더군요.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