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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니네 민어 이야기 / 경렬언니
혜림아빠가 후배한테서 저녁초대를 받았다
해마다 여름이면 한 번씩, 지인 몇 명을 초대해서 민어파티를 한다는데,
그 때 마다 사정이 생겨서 아쉬워 했었는데, 드디어 금년에는 참석을 했다

하긴 옛날 정릉집에서도, 여름에는 민어 한 마리를 사다가, 반은 회를 쳐서 상에 올려
마루 위로 올려 보내고, 나머지는 툭 툭 토막을 내서 애호박 썰어 넣고 고추장으로
민어찌개를 끓여서, 거기다가 밥을 말아 먹었었다...음...맛있쩌..

온갖 시골^^(서울 아니면 모두 시골이라고 해서 지방 사람을 약오르게 했지만^^)
사람이 다 모여서 서울인구가 천 만을 훌쩍 넘긴 지금에는, 각도 음식이 다 올라 와서,
입 맛도 다양해지고, 선택의 폭도 넓어져서, 뭘 먹을지 고민이 될 정도가 되었다
복날이면 으레 삼계탕이나 추어탕으로 복다림을 하는세상이 되었지만
추어탕을 알게 된 것도 요즘 이야기지.

그런데 요즘 갑자기 주변에 옛날 서울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서
지난 주에는 한일관에 가서, 잘 끓인 갈비탕을 먹으면서 옛날 불고기 이야기도 하고,
그 뒷길로 나와서, 아..여기가 옛날엔 서울예식장, 여긴 EMI 학원...여기는 개천이 있었고...
그러고 보니 그 동안 보이지 않던 서울 사람이 꽤 남아 있어서 반가웠다
하긴 엄밀히 따지면 우리 집도 충청도 사람이지만
원래 문화는 여자를 통해서 이어지는 것인지라, 우린 그 동안 서울 사람으로 살아왔다
그래선가..성경에서도 이민족의 여자를 며느리로 얻는 일을 엄격히 금해 왔다
엄마의 외가가 궁중 음식에 밝은 집이라, 먹는 것 하나는 늘 세시음식을 해 먹었으니
우리는 속속들이 서울 사람으로 자부하고 살아 왔다

시뻘건 떡볶이도 아직 입맛에 별로이고, 새우젓으로 담는 김치만 제일로 치며
젓갈도 조개젓과 새우젓. 아니면 어리굴젓이나,...아...나박김치에는 황새기젓으로 국물을 해 붓고
봄 김치에는 늘 간장으로 뒷 마무리를 한다. 만두보다는 떡국을 더 좋아 하고, 만두에도
계피가루를 넣어 소를 만들어, 만두 양 옆에다는 꼭 잣을 물린다
빈대떡에는 도라지와 고사리 나물을 넣고...

그럼 민어찌개로 손님대접을 하는 그 후배도 서울 사람인가 보다
그 후배 말이 옛날 서울 대갓집에서는 여름에 얼마나 큰 민어를 사들이는지,
그 민어를 리어카에 싣고 오자면, 그 민어꼬리가 땅에 질질 끌려 왔단다 ^^
민어 회는 고소하지는 않지만, 맛은 깨끗하고,
요리법으로는 호박 넣어 끓이는 민어찌개가 으뜸이고, 가장 살이 두터운 부분을
산적으로 썰어서, 간장에 후추 좀 뿌리고 참기를 발라서 꾸덕꾸덕 말려 뒀다가,
이따금 꺼내 구워 먹으면 와인 안주로 최고란다...
아 ...인생도처에 유상수라더니만 , 정말 고수들이 많다^^
그렇다면 그것이 육포가 아니라 어포 말리기 아닌가?

암튼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 못 해서, 금년에는 삼복도 다 지내고 처서 까지도 지냈건만
복다림을 한 번도 못 해서, 아이들이 은근히 압력을 가해 온다
드디어 후배한테 받은 명함을 들고, 광장시장으로 가서 어제 예약한 민어를 손질해 받아 왔다
산적을 너무 많이 떴나, 회가 몇 점 안 되네..
그러길래 5킬로는 넘어야 한다지 않아..그래도 5킬로 넘는 건 산 게 아니라는데
생선은 모름지기 산 걸 사야지...좀 작아도 말이야..그 집이 예약을 제대로 받지 못 한거지..
어쩌구 저쩌구 하면서, 산적거리는 양념해서 집어 넣고, 찌개부터 안친다
애들도 오늘은 만사 제치고 일찍 들어 왔다
술은 뭘로 하지? ^^
완전히 먹자 집이다
고추장도 아껴 둔 진짜 명품 고추장을 풀고, 가평 집에서 딴 애호박도 두 개 툭 툭 썰어 넣고..
그런데 부레도 큼직한 거고, 알도 넣었는데, 맛이 좀 진 하지 않네

먹긴 잘 먹었지만, 이유를 모르겠다
쏙았나?^^ 솜씨가 부족했나?
먹으면서, 엄마 아버지 생각도 나고,
정릉 식구들 일년에 한 번씩 모여서 옛날 생각하면서 민어잔치를 하면 좋겠다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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